의학 기술이 계속해서 발전하다 보니, 일반인들에겐 다소 생소한 신기술이 종종 소개되곤 합니다.
이 중에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광활성화 임플란트 식립술’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1965년 스웨덴의 브레네막 교수가 현대 개념의 임플란트를 개발한 뒤로 지속적 발전을 거듭하여 현재 임플란트 성공 기준으로 10년 후 성공률 90% 이상을 제시할 만큼 임플란트 시술은 안전하고 대중화된 치료 방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성공률을 더 높이기 위해 표면 처리, 디자인 등등 많은 연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방법 중에 최근 새로운 개념이 연구되어 발표가 되었고, 임상에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자외선 광활성화 임플란트’입니다.
생산 후 시간이 지난 임플란트 표면을 자외선으로 새것처럼 광활성화시켜 뼈에 빠르게 붙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임플란트는 티타늄(titanium)이란 금속으로 만드는데 그 표면을 특수 가공해서 좀 더 잇몸뼈에 잘 붙도록 활성화시킵니다.
생산 초기의 임플란트 표면은 균일한 산화층이 형성되어 골세포 형성에 유리합니다.


하지만 바로 제작된 임플란트를 바로 환자에게 식립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에 보통 제작된 임플란트를 보관한 뒤 필요시에 식립하게 됩니다. 이때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공기 중의 탄화수소 등 골 유착을 방해 하는 유기물에 의한 오염으로 임플란트 표면에 생물학적 노화 현상이 발생합니다. 즉, 혈액이 임플란트 표면에 바로 달라붙지 않고 치조골과의 결합이 지연됩니다.




위 실험에서 임플란트를 제작할 때 사용하는 티타늄을 동전 모양으로 만들어 임플란트와 같은 방법으로 표면 처리한 뒤 친수성, 즉 ‘물에 얼마나 잘 젖는가’를 실험한 사진입니다. 실험상으로 보면 새로 제작된 티타늄은 물을 떨어뜨리면 전 표면이 바로 젖게 되는 반면에 하루, 1주일, 3달이 경과되면 ‘표면 노후화’가 진행되어 점점 더 물에 젖지 않고 물방울이 맺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이렇게 시간이 지나 노후화된 임플란트 표면에 특정 파장의 자외선을 조사(照射)하여 다시 새로 제작된 임플란트처럼 표면을 재(再)활성화시키는 것입니다. 즉 친수성을 높여 혈액에 더 빨리 젖게 만들고 골 형성을 가속화시켜 임플란트가 더 빨리 안정화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아래 사진의 실험에서 왼쪽은 제조 후 시간이 경과한 임플란트이고 오른쪽은 자외선으로 광활성화한 임플란트 사진입니다.



 제일 위쪽 사진은 임플란트에 혈액을 도포해 본 사진인데 보시다시피 광활성화 한 임플란트에는 혈액이 방울처럼 맺히지 않고 전체적으로 퍼지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조골세포(뼈를 만드는 세포)를 키우는 세포배양 실험 사진으로 광활성화 임플란트에서 더 많은 조골세포가 자라고 세포 모양도 돌기를 많이 뻗어 활성화된 모습을 보여 줍니다. 제일 아래쪽 사진은 실제 임플란트에 뼈가 잘 생성되었나를 확인하는 실험인데 검은색이 임플란트이고 파란색이 뼈입니다.
 오른쪽 광활성화 임플란트 경우, 형성된 뼈(파란색)가 조밀하게 임플란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른쪽 광활성화 임플란트 경우, 형성된 뼈(파란색)가 조밀하게 임플란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통 임플란트 광활성화는 약 12분 정도라는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완료됩니다. 하지만 최근 기술의 발달로 이 광활성화 시간이 1분 안으로 더욱 짧아졌습니다. 한 가지 꼭 짚어 드릴 것이 있습니다. ‘그러면 이 방법을 꼭 써야 하고 이 기계가 없는 치과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으면 안 되는지’ 궁금해 하는 분이 있을까 하여 다시 말씀드립니다. 서두에 제가 언급했듯이 이 방법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현재 임플란트는 90% 이상의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 다니시던 치과에서 편안히 임플란트 시술을 받아도 됩니다.환자의 입장에서는 한 마디로 임플란트 시술 과정은 기존과 동일한데, 임플란트 심기 전에 임플란트를 광활성화하는 자외선 처리 과정만 추가된 거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임플란트 시술이 모두에게 가능한 것은 아니고 또한 어떤 경우에는 주의 깊게 시술되어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때 광활성화 임플란트가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하면 될 듯합니다. 당뇨 등 전신질환을 지닌 분, 또한 잇몸뼈가 없어서 광범위한 뼈 이식수술이 필요한 분, 고령의 골다공증 환자분들, 임플란트가 실패했다거나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분들에게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글쓴이: 우영훈(MY Dental Clinic 원장)
편집 및 출처: 지구촌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