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몰랐던 ‘미술의 맛’] ②용인 뮤지엄 그라운드
2018년 10월 개관한 복합문화공간…전 연령대에 열려있는 미술관 지향
전시공간, 멀티 교육실, 카페 등 예술과 체험,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

더위가 한풀 꺾인 9월, 미술의 매력에 한번 빠져 볼까요? 경기도에 숨어 있는 보석 같은 미술관 6곳을 소개합니다.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아름다운 계곡과 카페, 맛집으로 유명한 이곳에 또 다른 명소가 있습니다.

구불구불 좁은 산길을 따라 울창한 숲속으로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이색 미술관, 예술과 체험, 휴식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 용인 ‘뮤지엄그라운드’를 소개합니다.

다양한 문화예술의 시도와 새로운 실험이 이뤄지는 열린 공간

뮤지엄 그라운드는 한지 입체회화 작업으로 유명한 전광영 작가가 지난 2018년 10월 개관한 현대미술관입니다.

전 작가는 미술관 개관 당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작가로서 후배들에게 줄 선물이 무엇일지 고민하다가 미술관을 설립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이러한 뜻을 이어받은 뮤지엄 그라운드에서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의 시도와 새로운 실험이 진행 중입니다.

아름다운 숲에 자리 잡은 미술관은 짙은 회색빛 벽돌과 하얀 콘트리트 외벽이 조화를 이루는 현대적인 공간 속 총 3개의 전시 공간과 멀티 교육실, 오픈 그라운드(야외 조각공원), 카페 그라운드(Cafe M)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미술관 주차장에 들어서면 슈퍼마리오, 미키마우스, 토이 스토리, 곰돌이 푸 등 익숙한 만화 캐릭터들을 화려한 그래피티로 표현한 작품들로 장식된 건물 외관이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나의 내면 속 다양한 감정과 소통하는 특별한 경험

뮤지엄 그라운드는 교과서에서 만나는 어렵고 딱딱한 미술 작품이 아닌 남녀노소 누구나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과 함께 오기 좋은 미술관으로 입소문을 탔는데요.

현재 이곳에서는 오는 2025년 1월 26일까지 감성 팝 아트 작가인 지니리 작가의 개인전 ‘HOW DO YOU FEEL’ 전시회를 진행 중입니다.

“감정을 주제로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재미있는 전시를 만들어보자는 제안에 참여하게 됐어요.”

지니리 작가는 이번 뮤지엄그라운드에서 개인전을 진행한 계기에 대해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이번 ‘HOW DO YOU FEEL’ 전시는 ‘너의 마음을 말해 봐’라는 의미를 담은 만큼 작품을 통해 다양한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흔히 주변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인간관계, 사랑, 이별 등 다양한 감정과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관계를 탐구하는 것을 좋아하는 지니리 작가는 자신이 느낀 다양한 감정들을 특유의 단순 명쾌한 작품 속 인물들로 표현했는데요.

이에 대해 지니리 작가는 “어렸을 때부터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여행을 가도 관광지보다 동네 발코니에 걸려있는 빨래를 보며 상상하는 것을 더 좋아했죠”라고 설명했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했던 스타들을 모은 스타 시리즈, 언니와 함께 종이인형을 가지고 놀았던 추억을 담은 종이인형 시리즈, 나에게 소중한 원숭이 인형이 작품 속 캐릭터로 등장하는 ‘MUMGO’ 시리즈까지. 모든 작품에는 저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이번 전시에는 지니리 작가가 어린 시절 가지고 놀았던 종이 인형부터 오드리 햅번, 이소룡, 제임스 딘, 마이클 잭슨 등 추억의 스타까지, 작가의 추억이 담긴 시리즈는 물론이고 그동안 선보였던 다양한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 40대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감정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작품의 변화를 보는 게 또 다른 관람 포인트입니다.

“흑백 작품들은 40대 이후에 ‘지금 내 마음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이 담긴 작품이에요. 그때 나왔던 단어가 ‘공허함’이었는데요. 작품에서 색이 다 빠졌어요. 색을 다 빼고 바라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반영된 셈이죠.”

작가는 작품 속 이야기가 자신의 이야기인 동시에 남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고 전합니다.

“음악을 들을 때도 직접적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것보다 약간 여지가 있는 것을 좋아해요. 제 작품을 보면 인물들이 입을 다물고 있죠. 작품을 보는 이들이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무한히 상상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전통 한지의 재발견…전광영 작가의 ‘Re:illumination’ 전시

제2 전시관에서는 전광영 작가의 ‘Re:illumination’ 전시회가 진행 중입니다.

전통 한지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업을 선보이는 전광영 작가는 삼각형으로 자른 수만 개의 한지 조각을 이용해 강렬하고 입체적인 작품을 선보이는데요.

이번 전시에는 ‘한지에 쌓인 하나의 삼각형 조각’ 즉 작품 속에서 생존하는 기본 단위를 과거와 현재 그리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드라마틱하게 보여주고, 음영 그리고 역동성이 축적된 작품을 재조명할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집합 시리즈 작품 총 10점을 전시했습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지름 1.5m의 구 형태 작품인 ‘Aggregation06-SE057’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이와 함께 2022년 베니스 비엔날레 병행 전시로 선보이며 세계인의 찬사를 받았던 작품 ‘Aggregation13-DE054’, ‘Aggregation001-MY057’, ‘Aggregation08-JU012’ 등도 볼 수 있습니다.

전시와 연계한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도 ‘풍성’

뮤지엄 그라운드는 관람객들이 작품을 단순히 눈으로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몸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데요.

전시된 작품 속 인물처럼 직접 종이 봉투를 뒤집어쓰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공간은 물론이고 라이트 박스 위에 종이를 대고 작가의 작품을 따라 그릴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습니다.

이와 함께 뮤지엄 그라운드에서는 전시와 연계한 참여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인데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에 걸쳐 지니리 작가의 `HOW DO YOU FEEL` 전시 연계 교육프로그램이 진행 중입니다.

항아리 안에 저장된 감정카드에 불빛을 불어넣어주는 ‘감정 항아리 조명등’ 만들기 활동은 다양한 감정의 소중함을 알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HOW DO YOU FEEL> 전시 연계 교육프로그램

▪일시: ~2015년 1월 26일 매주 토요일, 일요일 (11시, 14시)
▪소요시간: 1시간 20분 소요
▪장소: 뮤지엄그라운드 멀티교육실
▪대상: 유아 및 청소년(6~13세)
▪수강료: 1만 9,000원(전시 관람 티켓 별도 구매 필수)
▪신청 및 문의: 네이버 예약(회차별 10팀 선착순), 031-265-8200


이 외에도 뮤지엄그라운드 3층과 4층에는 애견 동반이 가능한 미술관 카페 ‘Cafe M’과 루프탑 공간이 있습니다.

전시회 입장권 구매 시 제조음료 10%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는데요.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기 좋은 공간입니다.

용인 뮤지엄그라운드와 관련해 더 자세한 사항은 뮤지엄그라운드 누리집 (https://museumground.org)이나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경기도뉴스포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