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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위치 : 문화예술/건강 > 문화예술 | | |
작성일 : 22-03-2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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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칼럼> 한나가 경험한 감정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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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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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가 경험한 감정 치유
사무엘상 1:1-11
◇◆◇
감정에 대한 오해
◇◆◇
우리는 감정을 억압하는 데에 익숙하다. 감정을 억압하게 되는 의식의 밑바닥에는 부정적인 감정을 나쁘게 인식하는 편견과 선입견이 있다. 감정은 억압하면 억압할수록 더욱 증폭되고 동전의 양면처럼 긍정성과 부정성의 유기체적인 특성을 갖는다.
화(분노)는 불편한 마음을 가장 쉽게 표현하는 방법이지만 이면의 진짜 감정을 숨기기 위해 대치되는 감정이기도 하다. 이런 감정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런 감정 반응은 아주자연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감정이 아니라 감정을 대하는 태도에 있다.
행복한 척하는 사람은 많아도 화가 난 척하는 사람은 드물다. 부정적인 감정일수록 내면의 진실에 가까울 수 있다. 부정적인 감정은 우리의 의식에게 보내는 신호이기도 하다. 이것을 알아차려 주지 않고 무시하고 외면하며 억압할 때, 작은 불씨 하나가 집 전체를 태워 버리고 이웃집
마저 위태롭게 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
◇◆◇
한나와 브닌나의 엇갈린 운명
◇◆◇
에브라임 사람 엘가나에게는 두 아내가 있었는데 한 사람의 이름은 한나였고 다른 한 사람의 이름은 브닌나였다. 브닌나에게는 자식이 있었지만 한나는 자식이 없었다. 브닌나는 한나를 계속해서 무시하고 괴롭혔고 한나는 극심한 고통 가운데 있었다.
한나를 괴롭히는 브닌나의 진짜 감정은 무엇일까? 자식을 많이 낳았지만 남편의 사랑은 언제나 한나의 것이었다. 자식만 낳으면 얻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던 남편의 사랑은 끝내 오지 않았다. 아무리 노력해도 얻을 수 없는 욕구에 대한 결핍은 수많은 좌절감과 거절감, 상실감을 불러일으킨다. 상실에 대한 아픔은 슬픔이 되고, 마땅히 누려야 할 것을 누리지 못하면 억울함과 수치심이 찾아온다. 이런 부정적인 감정은 마치 정해진 것처럼 존재에 대한 초조함과 불안, 두려움으로 이어지는 수순을 밟는다.
브닌나는 자신의 괴로움을 한나에게 투사하고 있었다. 자신이 괴롭지 않은 사람은 남을 괴롭히지 않는다. 남을 괴롭히는 것은 자신의 내면이 괴롭기 때문이다. 내면의 고통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남을 괴롭혀도 내면의 고통은 줄어들지 않는다.
남편의 사랑을 얻지 못한 브닌나와 자녀를 얻지 못한 한나는 모두 취약하고 불안정한 정서 상태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감정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그들의 반응은 달랐다. 브닌나는 자신의 상처를 외면하고 은폐하기 위해 마음의 화살을 외부로 돌렸다. 반면 한나는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어찌할 바를 알지 못한 채 자신의 무력함과 연약함을 감추지 않고 괴로워하며 슬퍼했다. 무너지고 상처 난 마음 그대로를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가서 쏟아냈다.
◇◆◇
한나의 변화
◇◆◇
세상이 바라보는 시각에서 아이를 못 낳는 한나는 쓸모없는 존재였다. 브닌나의 업신여김에 조금도 저항하지 못할 만큼 무력해진 한나에게는 남편의 사랑도 아무런 위로가 되지 못했다.
그녀는 소용돌이치는 괴로운 마음을 숨기지 않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서 정직하게 쏟아 놓으며 울부짖고 통곡하였다. 그 결과 그녀는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내면의 진실을 깨닫게 되었다. 지금까지 자신을 괴롭게 한 고통의 원인은 브닌나가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대로 살지 못한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동안 자신을 무시하고 괴롭혀 온 브닌나의 목소리는 한나의
내면에도 존재하는 목소리였다.
고통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을 때 우리는 한없이 무기력한 존재가 된다. 무기력한 존재가 할 수 있는 것은 분노와 원망뿐이다. 그러나 고통의 원인을 자신의 내면에서 찾은 한나는 이제 자신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깨달았다. 참 자아의 정체성을 회복한 한나는 세상이 줄 수 없는 만족감과 기쁨으로 충만해졌다. 더 이상 다른 사람의 시선과 비난은 문제 되지 않았다. 제사장 엘리는 그런 한나를 술 취한 것으로 오해해서 꾸짖지만 한나는 온유하고 겸손한 태도로 솔직하고 분명하게 자신의 상태와 욕구를 말한다.
“내 주여 그렇지 아니하나이다 나는 마음이 슬픈 여자라 포도주나 독주를 마신 것이 아니요
여호와 앞에 내 심정을 통한 것뿐이오니 당신의 여종을 악한 여자로 여기지 마옵소서 내가 지금까지 말한 것은 나의 원통함과 격분됨이 많기 때문이니이다 하는지라”
(15-16절)
.
하나님 앞에서 상한 마음을 모두 쏟아 놓고 새롭게 된 한나는 더 이상 예전의 한나가 아니었다.
자신을 찌르는 가시가 아파서 밥도 먹지 못하고 어린아이처럼 울기만 하던 미숙한 한나의 모습은 이제 찾아볼 수 없다. 그녀는 엘리 제사장의 오해와 비난에도 흔들림 없이 온유하고 지혜로운 말로 반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한나의 태도는 영적으로 어두워진 엘리 제사장에게까지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 한나를 오해하고 꾸짖던 엘리는 한나의 부드러운 태도에 마음을 돌이켜
한나를 축복한다.
“엘리가 대답하여 이르되 평안히 가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네가 기도하여 구한 것을 허락하시기를 원하노라 하니”
(17절)
어느새 괴로움은 사라지고 기쁨으로 충만해진 한나는 하나님의 아름다운 성품을 드러내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영적 도약을 이루어 냈다. 그녀는 마침내 그녀의 서원대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영적 지도자의 어머니가 되어 하나님의 역사에 귀하게 쓰임받게 되었다.
◇◆◇
영적 도약을 위한 감정 치유
◇◆◇
감정 치유는 전문가의 도움 없이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감정 치유를 위한 가장 안전한 방법은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서 내면의 진실을 마주하는 것이다.
쉽게 표출되는 분노 속에는 많은 감정들이 숨어 있다. 그 감정들은 저마다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슬픔, 수치심, 죄책감과 열등감, 두려움과 같은 감정을 마주하고 정확한 이름표를 붙여 주는것은 감정 치유를 위해 중요한 시작이다. 기도가 어렵다면 ‘감정 일기’와 ‘영성 일기’ 같은 글로 써 보는 것도 좋은 치유 방법이다. 또 하나는 복식 호흡법과 ‘예수이름 기도’를 드리는 것이다. 들숨에 ‘주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이시여’, 날숨에 ‘죄인된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를 반복한다. 천천히 호흡하면서 은혜의 빛이 내면에 스며들기까지 마음을 모은다. 최소한 20분 정도 지속하는 것이 좋고, 기도문은 더 줄여도
좋다. 어둠이 깃들던 그 공간의 크기만큼 우리는 기도 안에서 생명의 빛으로 우리의 존재가 새로워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정직한 마음은 정직한 기도가 되고, 정직한 기도는 기도자의 마음과 상황을 변화시키는 능력의기도가 된다.
출처-지구촌교회 비전지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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