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로운 찬송가>의 이야기복의 근원 강림하사찬송가 28장(통일 28장)이 찬송의 작사자인 로버트 로빈슨 목사는 영국 스와프함 출생으로 8살에 부친을 여의고 가난하게 살다가 14세에 이발 기술을 배워 18세 때에는 스스로 독립, 이발소를 차릴 만큼 되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는 그때부터 불량배들과 어울려 무절제한 생활을 하게 된다. 어느 날 그는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신 후 뒷골목을 배회하다가 한 점쟁이와 마주쳤는데 그 점쟁이가 로빈슨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자네는 명이 길어 자식과 손자를 볼 만큼 오래 살겠구먼!” 하는 것이었다. 그때는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는데 이상하게 그의 귓가에 그 말이 떠나질 않았다. “내가 자식과 손자를 볼 때까지 오래 산다니, 그렇다면 내 생활 방식을 좀 바꿔야겠군. 이런 식으론 오래 살지 못하지.” 그 후 로빈슨은 친구들과 조롱 반, 속임 반의 심정으로 그 당시 아주 유명했던 조지 휫필드 부흥사의 (비전지 2020, 10월호 ‘거듭난 새사람’에 개재) 성경 집회에 참석했는데 휫필드의 ‘장차 임할 진노’(마태복음 3:7)에 관한 설교에서 크게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고 그것을 계기로 2년 뒤 하나님을 만나 평강을 찾게 된다. 그는 후에 감리교 목사가 되고 존 웨슬리에 의해 영국 노포크 교회로 파송되었다. 1758년 어느 날 로빈슨은 성령강림 주일을 맞아 설교 준비를 하던 중 말할 수 없는 감회에 빠져들었다. 한낱 불량한 이발사에 불과했던 자신에게 주님이 부어 주신 은혜가 어찌나 감사한지 눈물이 흘러 주체할 수가 없었다. ‘복의 근원 강림하사’ 찬송 시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이 찬양은 전 가사를 통하여, 일상생활 곳곳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함으로써 찬송하게 하시기를 간구하고 있다. ‘한량 없는 자비하심과 그 사랑’을 항상 찬송하고(1절)‘죄에 빠진 우릴 보혈 흘려 구하시어 천국에 이르게 하심’을 찬송하고(2절) ‘나의 일생을 주님 은혜의 사슬로 매어 천국 인을 치실’ 것이므로 찬송한다(3절).로빈슨은 거듭난 순간부터 천국 가는 날까지 전적으로 주님의 은혜에 힘입어 살았으며, 작은 교회 담임에서 출발했으나 뛰어난 설교로 황실의 설교 목사까지 되었다. 말년에는 케임브리지의 스톤 야드 침례교회에서 목회하였는데 종교적 자유, 미국의 독립, 노예제도 폐지를 위한 설득력 있는 대변인으로서도 큰 자취를 남긴 하나님의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