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첫 번째 기적으로 왜 포도주를 택하셨을까?

가나의 혼인 잔치와 포도주의 기적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예수님이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킨 기적은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에서 첫 번째기적이었다. 이 사건은 예수님이 이 땅에 성육신으로 오신 사건과 구속 사역의 가장 강력한 예표로써이해를 돕기 위해 그 당시 유대인들의 결혼풍습과 포도주의 관계를 이해해야 한다.한 총각이 처녀를 보고 마음에 들면 아버지를 졸라서 잔치 비용을 타내고 이 돈으로 처녀의 집에 가서 잔치를 벌이는데 가족과 친척, 마을 사람이 모두 모이는 성대한 잔치가 일주일간 열린다. 함께 먹고, 자고, 마시는 잔치에서 처녀는 총각을 유심히 살필 것이다.
이렇게 일 주간 진행되는 잔치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날로, 총각은 처녀 앞에 포도주를 놓는데 이때 처녀가 그 포도주를 마시면 총각을 남편으로 맞이하겠다는 결단을 나타내는 것이다. 처녀가 포도주를 마시는 순간 총각은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아버지 집으로 가서 신부를 맞이할 처소를 예비하러가는 것이다.

성서 시대 이스라엘에서는 신랑과 신부가 일정 기간 떨어져 사는 정혼 기간이 있었다. 보통 1년 정도였는데 이 기간 동안 두 사람은 법적으론 부부지만 육체적으론 총각, 처녀였다. 마리아가 예수님을성령으로 잉태한 순간도 요셉과 정혼한 때였다. 마리아는 법적으론 요셉의 아내였지만, 육체적으론남자를 알지 못하는 처녀였던 것이다.

예수님의 포도주를 받은 그리스도인은
예수님과 결혼한 신부이다
신랑 예수님은 신부를 찾으려고 잔치를 베풀러 오신 것이다. 당시 혼인 잔치에 여
러 음식이 있었으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날, 처녀 앞에 놓는 포도주였다. 예수님은
이 땅에서 말씀을 가르치시고 병자를 고쳐 주시고 귀신을 쫓아내 주시는 등 여러 가
지 사역을 하셨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잔치의 사이드 메뉴일 뿐 메인 메뉴는 예수
님이 마지막 순간에 십자가에 흘리신 보혈이다.
예수님은 최후의 만찬에서 제자들에게 포도주를 나눠 주면서 다음날 십자가에서
흘리실 피의 의미를 포도주와 연결해 들려주셨다.
“이르시되 이것은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하나님 나라에서 새
것으로 마시는 날까지 다시 마시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마가복음 14:24-25)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의 피, 즉 예수님이 베푼 결혼잔치의 포도주를 마심으로써 그
리스도와 정혼한 신부가 되었다. 마지막 유월절에 예수님은 자신의 죽음을 말씀하
셨다. 그러자 제자들은 근심이 가득한 채로 예수님을 말렸다. “가지 마오, 가지 마오,
날 두고 가지 마오”라고 매달리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요한복음 14:2) 하늘에 계신 예
수님은 지금도 신부인 우리와 함께 살 거처를 예비하고 계신다. 그분은 정혼한 신부
가 된 그리스도인들을 혼자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보혜사 성령님을 보내서 돌보시도
록 하신다. 정혼한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신랑되신 그분과 결혼식을 올리는 날이 어
린양의 혼인잔칫날이 되는 것이다.
야곱의 축복과 포도주
야곱은 열두 아들을 축복할 때 특별히 유다에게 놀라운 축복을 해 주었다. 그의 유
언대로 유다지파에서 메시아가 탄생했다.
 “규가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통치자의 지팡이가 그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아니하기를 실로가 오시기까지 이르리니 그에게 모든 백성이 복종하리로다 그의 나귀를 포도나무에 매며 그 암나귀 새끼를 아름다운 포도나무에 맬 것이며 또 그 옷을 포도주에 빨며 그의
복장을 포도즙에 빨리로다 그의 눈은 포도주로 인하여 붉겠고 그의 이는 우유로 말미암아 희리로다” (창세기 49:10-12)

유다를 향한 축복 가운데 재미있는 것은, 유다는 그옷을 포도주에 빨고 복장을 포도즙에 빤다는 표현이다.더욱 재미있는 것은 그 눈이 포도주로 인해 붉겠다는 표현이다. 자칫하면 술을 많이 마셔 눈이 벌겋게 되는 것이축복이라는 것인가? 헷갈릴 수 있는 표현이다. 물이 귀한 광야의 이스라엘에서 포도주는 술이 아닌 음료수였고 그것도 생명을 살리는 음료수였다.이스라엘에서 포도주를 수확하는 시기는 8, 9월 무렵으로 이때는 햇빛이 가장강렬하게 내리쬐는 한여름으로 숨쉬기조차 힘든 계절이다. 모든 땅이 회색빛으로타들어 가는 이스라엘에서 청포도가 영글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유대인들은 포도를 하나님의 기적이라고 부르곤 했다. 건기의 끝 무렵인 포도 수확기는 웅덩이에모아 놓은 물이 바닥을 드러내는 때로, 광야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꿀보다 더귀한 것이 바로 물이었다. 그 물이 바닥날 즈음, 영근 청포도를 포도주 틀에 밟아 해갈의 기쁨을 만끽한 것이다.
유다를 향한 야곱의 축복, 즉 포도주로 옷을 빨고 그 눈이 포도주로 인해 붉겠다는
표현은 유다 자손에게 임할 ‘넘치는 축복’을 뜻하는 것이었다. 제자들과 함께한 이
땅에서의 마지막 유월절 만찬에서 예수님은 자신을 참포도나무로 선포하셨다. 이는
예수님만이 인생의 참된 기쁨과 만족과 축복의 근원이 되신다는 놀라운 선포다.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농부라” (요한복음 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