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무언가를 배우는 인생은 행복하다. 이혜경 권사 (지구촌 문화 선교 팀장)



저는 평생교육원에서 한국무용을 배우고 있습니다. 평생교육원은(평교원)은 우리교인 뿐만아니라 타교인, 무교, 심지어 불교신자까지도 등록을 합니다. 여름엔 해외선교 가는 팀이 많아 이 지구 저 지구 따라 다니며 함께 순서도 외우곤 합니다. 수지 어느 지구는 아예 선교 갔던 팀 모두 등록을 하고 매주 무용을 합니다. 보통은 수업이 끝나고 바로 헤어지지만 어느 날은 평교원생들과 과일을 먹으며 자연스런 나눔을 했습니다. 그날의 웃고 울었던 감동을 잊을 수 없어 교우들과도 나누고 싶습니다.


새로 들어온 P라는 자매가 (제가 보기엔 그 자매는 무용솜씨가 있고 많이 배운 듯했습니다. ) 실은 지구촌교인이 아닌데 올 여름 국내선교를 따라갔다가 사물놀이 하는 공연을 보고 뭉클하여 교회 등록을 하여 지구촌교회 식구가 되었고 평교원 한국무용에 등록하여 합류하게 된 사연입니다. P자매가 얼마나 신앙의 연륜이 있는지 교회를 등록을 안 했는지 묻지 않았지만 매주 수업에 나와 멋진 춤사위를 보이고 수요예배도 드리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또 한 분 B권사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백혈병으로 어려운 투병생활을 보낸 후 남편의 소원기도로 말레이시아 자비량 선교를 하고 돌아왔다고 하는데 그곳 선교지에서 인터넷 동영상으로 부채춤을 익히고 그곳의 원주민을 가르쳤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엉터리였다고 하네요.B권사로서는 사경을 헤매던 시절을 떠올리며 이렇게 건강한 몸으로 찬양에 맞춰 무용 하는 것이 은혜라 합니다. 듣는 우리도 본인도 울컥하며 보낸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B권사가 이번 여름에는 선교를 가지 않으려고 했다가 부채춤을 연습하는 통에 해외선교를 같이 갔었다고 해서 모두 웃었답니다. 또 한 분은 직장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수업을 오기 때문에 늘 조금씩 늦게 옵니다. 하지만 그 배우겠다는 정성이 대단하지 않습니까? 찬양이 좋아 그 찬양에 맞추어 서툴러도 연습하는 모습이 좋습니다. 또한 미국 국적의 중국인 J도 우리와 함께하는데 센스도 만점이지만 한국말을 못해도 몸짓으로 통하는 무용이라 잘 따라주고 즐거워합니다.


저도 무용을 배우게 된 동기가 있습니다.
작년 5월 호치민에 가서 무용공연을 했는데 무용 강사인 조선의 권사와 P사모님  그리고 나 달랑 세 명 … P사모님은 몇 년간의 경험이 있었고… 얼마나 당황스러웠었는지.. 선교지 이곳 저곳 다니며 어설픈 공연을 했지만 호치민은 정말 떨리고 쑥스러운 공연 이었지요. 그리 크지 않은 예배당에 담임 목사님을 비롯한 세 분의 목사님과 전도사님 앞에서 벌벌 떨면서 기도하면서…공연을 어찌했는지 지금도 아찔합니다. 열흘간의 사역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조권사가 나에게 이참에 아예 정식으로 무용을 배우라는 겁니다. 그러나 바로 드는 생각은 No! 한국에 와서 떠 오르는 것이 2004년 부채춤을 잠시 배워서 선교를 나갈 때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부채춤 공연과 구시가지에서 공연들이 생각나며 “GOD is Good" 찬양을 모두 함께 부르며 여행객들과 하나 되었고, 그 유럽인들이 놀라는 표정이 뚜렷이 생각났습니다. 그때부터 계속했다면 지금은? 아직 늦지 않아서 …그래 선교를 위해서도 건강을 위해서도 무용을 배우자 결심하고 지금까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 후가 궁금하시지요? 잔병도 고쳐지고 활력이 생기고 너무 행복합니다. 이렇게 인생 후반전을 배우며 봉사하며 의미 있게 보내고 있는 새로운 모습을 남편도 적극 응원하며 무척 좋아하고 있답니다. 무언가를 배우는 인생은 마냥 행복합니다.     


2016.01.13
김찬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