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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1-2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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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나니 땜장이 소년에서 위대한 하나님의 일꾼으로! 존 번연 (John Bunyan, 1628 - 1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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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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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히는 불후의 기독교 고전
「천로역정」은 비좁고 죽음이 감도는 영국의 베드포드 감옥에서
존 번연에 의해 쓰였다. 온기 없는 불결한 짚 바닥, 음산한 공기,
콩나물시루처럼 포화상태의 비좁은 감방 안에서 그가 읽을 책이
라곤 성경 한 권과 신앙 서적 「순교자」 밖에는 없었다. 하나님께
서는 이 지옥과도 같은 감옥에서 존 번연의 심령에 말할 수 없는
성령의 감화 감동을 주시고 천성을 향한 타오르는 소망을 물 붓
듯 부어 주심으로 인류 역사에 영원히 기억될 불후의 기독교 고전
을 쓰게 하셨다.
존 번연은 17세기 가장 위대한 청교도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이
다. 당시 대부분의 청교도 작가들이 옥스퍼드, 캠브리지 등 명문
대학 출신인데 반해 존 번연은 가난한 땜장이의 맏아들로 태어나
정규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이단아였다. 그의 아버지는 항아리
와 주전자를 만들고 수선하는 가난한 땜장이였지만 정직한 사람
이었다.
번연은 어린 시절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동네에서 못된 짓만 골라서 하는 망나니였다.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겨우 글을 읽고 쓰는것을 배웠지만 졸업하지 못하고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땜장이 일을 배웠다. 장날이면 장터에서 마술사, 장사꾼들, 광대들, 건달패들과 어울려 지내곤 했지만 때론 장터의 싸구려 노점에서 파는 책속에 푹 빠지기도 하는 등 지적 호기심을 간직하고 있었다.철부지 번연은 못된 짓을 저지른 날 밤이면 꿈속에서 귀신들이나타나 자신을 잡아가는 악몽에 시달렸다. 자신이 곧 무서운 지옥불에 빠질까 봐 늘 두려움에 떨기도했다. 청년기에 접어들어서는이러한 내적 불안에서 벗어나고자 성경책, 청교도 설교, 도덕책, 순교자 이야기 등을 읽기도 하였다.
그의 나이 15세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누나마저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이 와중에 아버지가 새 아내를 얻자 번연은 이고통과 슬픔의 질곡에서 벗어나고자 자원하여 군에 입대하게 된다. 17세기 영국은왕정파와 의회파간의 내란으로 혼란한 시기였는데 번연은 의회군에 입대하여 숱한 죽음의 고비를 넘기기도 하였다.
한 번은 그가 보초 근무 중 급한 일이 생겨 친구 병사에게 대신 근무를 부탁하고
근무지를 떠났는데 돌아와 보니 그 친구가 적에게 기습을 당해 숨지는 사건이 일
어났다. 이 사건 이후 존 번연은 덤으로 사는 인생임을 깨닫고 남은 인생 하나님께
헌신하겠다고 다짐을 하게 된다.
제대 후 고향으로 돌아온 번연은 20세의 나이에 한 가난한 여인과 결혼하게 되
었는데 그녀가 결혼 지참금으로 가져온 것은 「천국을 향한 평신도의 길」과 「경건
의 실천」이라는 두 권의 신앙 서적이 전부였다.
놀랍게도 이 책을 읽은 후 번연의 삶이 바뀌고 경건해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도 아내의 경건한 인격과 행동이 번연에게 깊은 영향을 주기 시작하였다. 매주 아
내를 따라 교회에 출석하고 경건한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데도 가끔씩 쓴 뿌리가
나와 죄인의 길로 다시 달려가는 자신의 모습에 좌절하기도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땜질을 하기 위해 고향 베드포드의 어느 골목에 이르렀을 때 길
가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햇볕을 쬐는 여인들의 대화를 우연히 엿듣게 되었다.
대화의 내용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얼마나 사랑하셨고, 자신들이 얼마나 비참
한 상태에서 구원을 받았는지”에 대한 간증이었다. 자신들이 구원받기 이전에 사
탄의 꾐에 빠져 살던 지난날에 대한 후회, 참된 믿음도 없이 선행을 베풀던 자신들
의 위선, 구원받은 이후 누리는 평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대화를 엿듣던 번연의 마음속에 큰 동요가 일기 시작했다. 자신에게 진정한 회
심과 거듭남의 경험이 없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날 이후 이 연인들의 대
화는 번연의 뇌리를 떠나지 않고 맴돌며 그의 마음에 큰 의심과 번민의 불을 댕기
고 있었다. 그리고 그 불길은 삽시간에 그를 두려움과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다.
번연은 고뇌하기 시작한다. “내가 만약 하나님의 은혜에서 멀어진 자라면? 내가
만약 하나님께 선택받지 못한 자라면? 나처럼 더럽고 비열한 존재가 어떻게 하나
님 나라를 상속할 수 있단 말인가?” 그를 향해 쇄도하는 끊임없는 의심의 파도를
이겨내고자 그는 성경을 붙들고 읽어 내려갔다.
말씀을 읽어 내려가는 중에 “피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히브리서 9:22)
는 말씀이 올무처럼 그를 붙들고 놓아주지 않아 괴로워했다. 자신의 노력으로 거
듭나고자 무던히도 애쓰는 와중에 심신이 쇠약해져 병까지 얻게 되었다. 욥처럼
“하나님이 자신을 지으셨다는 사실”을 한탄하기도 하며, 마치 얍복나루에서 하나
님의 사자와 씨름을 하다가 환도 뼈를 얻어맞고 땅바닥에 나뒹굴던 야곱 마냥, 번
연은 자그마치 5년의 세월을 영적 씨름을 하며 보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번연은 골로새서 1장 20절 말씀 “그의 십자가 피로 화평을 이
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 그로 말미암아 자기
와 화목하게 되기를 기뻐하심이라”를 읽던 중 마음에 깊은 안식이 찾아왔다.
자신이 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다는 확신을 얻고 거듭남의 기쁨을 얻게
된다. “율법이 들어온 것은 범죄를 더하게 하려 함이라 그러나 죄가 더한 곳
에 은혜가 더욱 넘쳤나니”라는 로마서 5장 20절 말씀처럼 죄를 먹고 마시며 살
아온 자신이기에 예수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로 값없이 의롭다함을 받은 구원의
은혜가 더욱 크고 눈부시고 찬란했던 것이다.
거듭남의 체험 이후 하나님은 늘 그의 곁에 계셨고 성경은 그의 갈한 심령에 은
혜의 단비를 쏟아 부어 주었다. 의심과 불안의 파도로 흉흉했던 죽음의 바다를 지
나 그는 마침내 평화와 안식의 섬에 안착한 것이다.
번연은 이 놀라운 구원의 기쁨을 자신 안에만 묻어둘 수가 없어 비국교도 신분
으로서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설교를 시작했다. 25세 되던 해, 존 기포드(John
Gifford)목사에게서 침례를 받고 베드포드 침례교회에 나가기 시작했고 후일 그 교
회의 담임목사가 되었다. 기포드 목사는 존 번연에게 신앙과 목회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의 나이 32세 대인 1660년 11월, 그는 불법집회를 인도했다는 죄목으로
체포되어 베드포드 감옥에 수감되었다. 감옥에서 풀려난 이후 다시는 설교를 하
지 말라는 당국의 명령을 거절하고 설교를 하다가 다시 12년간의 감옥생활을 하
게 된다. 감옥에 있는 동안 그는 성경을 깊이 읽고 묵상하였고 존 폭스의 「기독교
순교사」라는 책을 탐독하였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감옥 안에서 구두끈을 만들었
고 죄수들에게 설교를 했으며 여러 권의 책을 저술하였다. 「유익한 명상」, 「거룩한
성」, 「죄인의 괴수에게 넘치는 은혜」 그리고 불후의 명작 「천로역정」이 바로 이 옥
중에서 탄생하였다
번연이 옥중에 수감된 12년은 위대한 전도서「천로역정」의 탄생을 위한 하나님의 섭리의 손길임이 분명하다. 장차 망하게 될 죄악의 도성(장망성)을 떠나 천성을 향하여 떠나는 한 순례자(크리스찬)의 여정을 한 편의 장엄한 서사시로 그려낸 「천로역정」은 고뇌와 회심, 전도와 박해, 그리고 최후 승리로 이어지는 번연 자신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은유적으로 평가한 작품이기도 하다.1678년 출판된 이 책은 여러 세대를 거치며 수많은 크리스천들, 구도자들에게 구원과 성화의 영성을 일깨워 주는 가장 사랑을 받는 애독서가 되고 있으며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히는 영원한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
한 지역에서 복음이 전파되면 먼저 성경이 번역되고 뒤이어 「천로역정」이 번역되곤 하는데우리나라에서는 1895년 제임스 게일 선교사에의해 「천로역정」이 번역되어 전해졌다. 1678년 천로역정 1부 초판이 발간된 이래 오늘날 약 70개
국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번연은 1672년 감옥에서 풀려난 후 베드포드 교회의 목사가 되었고, 찰스 2세의 관용령으로 정식으로 설교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1688년 8월 16일 번연은 런던으로 가는 도중 폭풍우를 만나 쏟아지는 빗속에서 열병에 걸려 62세의 나이로 소천하였다. 그리스도인다운 인내로써 자신의 사명을 완수하고 자신의 구원자이신 예수그리스도의 품 안에서 영면하였다. 장망성을 떠났던 크리스찬이 죽음의 강을 건너 비로소 천성에 도달한 것이다. 번연은 회심 이후 설교와 전도를 하는 틈틈이 글을 써 60여 권의 신앙 서적을 남겼다.
죄를 먹고 마시며 살던 땜장이 소년이 복음으로 거듭나 하나님의 위대한 일꾼으로 부름 받고 쓰임 받은 것이다. 할렐루야!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 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 - 디모데후서 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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